잠실ㆍ마포에선 전셋값 약세 지속
전셋값 5분위 배율 2.4→2.7 상승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매맷값에 이어 양극화 조짐을 보인다. 서울 전체 전셋값은 최근 들어 하락 폭이 확대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한 고가단지는 전세 신고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용면적 78㎡B형은 5월 19일 전세 보증금 26억 원에 계약서를 썼다. 같은 평형의 종전 최고가는 3월 계약된 전세 보증금 21억 원으로 단숨에 5억 원 올랐다. 다만, 현재 최고 호가는 전용 78㎡형 기준 24억 원 수준으로, 신고가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고가 아파트로 유명한 성동구 ‘트리마제’ 전용 152㎡형은 5월 19일 50억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기준 전세 보증금 호가 역시 최고 50억 원 수준이다. 같은 평형의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6월 기록한 32억 원으로, 단숨에 18억 원 치솟았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67㎡형 역시 지난달 9일 30억 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21억 원보다 9억 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내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내 전세시장은 연일 울상이다.
송파구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형은 14일 21억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해 9월 최고 24억5000만 원에 계약한 이후 실거래가가 우하향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형 역시 지난달 11일 전세 보증금 11억 원에 계약서를 썼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신고가인 11억7000만 원보다 70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떨어져 전주(-0.02%)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일부 고가 아파트 위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진 만큼 전세시장에서도 비슷한 거래형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튀어 오르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치솟는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 5분위 배율 수치는 지난해 7월 2.4배에서 지난달 기준 2.7배로 증가세를 보인다. 해당 수치는 아파트값 상위 20% 이상 고가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을 하위 20% 저가 아파트 전셋값으로 나눈 것이다. 이 수치가 클수록 전셋값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