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세계는 개량 접종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부터 개량 백신 접종을 도입해 변이 유행을 막겠다는 것인데요. 우리 방역당국은 어떤 상황일까요. 우리 국민도 보다 업그레이드 된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까요?
개량 백신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국가는 미국과 일본입니다. 이들 국가는 개량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제약사들과 구매 계약을 서두르고 있는데요.
우선 미국은 올가을 예정된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에 개량 백신을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기존 백신으로 진행하려던 50대 미만 추가 접종을 보류하고, 개량 백신을 올가을에 추가 접종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심지어 10월 초 개량 백신 공급을 목표로 한 제약사들에게 더 서둘러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미 정부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1억500만 회분을 32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에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개당 30.5달러의 가격으로, 2020년 개당 19.50달러였던 기존 백신보다 비싼데요. 가격이 1.5배나 올랐지만, 미 정부는 개량 백신 우선 확보를 위해 구매 계약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미 정부는 조만간 모더나와도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량 백신 출시도 전부터 미국과 일본이 ‘백신 확보전’에 나서자 우리 정부도 9월 전후로 개량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접종 전략이나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최신 우세종인 BA.5와 BA.4 등을 막기 위해선 변이 대응용으로 개발된 개량 백신 선점이 중요한데, 우리 정부가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전 세계가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일명 ‘총성 없는 전쟁’을 펼쳤던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된다면, 국내 개량 백신 도입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는 개량 백신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개량 백신의 효과가 기존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2일 모더나 측은 “개량 백신이 BA.4와 BA.5 변이에 대해 생성한 항체의 양은 BA.1(기존 오미크론)에 대해 생성했던 양 대비 3분의 1에 그쳤다”고 밝혔는데요. 지난달 25일 화이자 또한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해 개량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개량 백신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 생성량이 기존 백신에 비해 적다면 개량 백신이 도입돼도 백신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니까요.
한편 일반 국민은 개량 백신 개발 소식에 부정적인 분위기입니다. 개량 백신을 맞고 싶다는 일부 누리꾼들을 제외하고는 “언제까지 맞아야하나”, “맞아도 걸리는 거 왜 맞느냐”, “주변에 (기존) 백신 맞은 사람 코로나 걸린 것 보고 안 맞을 계획”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감염병 사태에 많은 국민이 지쳤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백신이 중증화와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낮춰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올해 가을 우리나라도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요? 방역 당국의 방침을 유의 깊게 살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