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정상등교 골자로 한 '2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 발표
교육부가 2학기에 '정상등교'를 실시하겠다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새 메뉴얼 없는 학사운영 방침을 그대로 학교 현장에 이행할 것으로 보여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다.
2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8월 초에 정상등교 등 관련 내용을 골자로 한 '2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교육부는 2학기에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8월 초쯤에 관련 구체적인 대책을 담은 '2학기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 내용은 지난 코로나 2년간 교육부가 발표해온 학사운영방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학교 현장이) 어느정도 적응이 됐다고 판단된다. 또 방역 등에 대한 경험치가 쌓여서 (학교 관계자들이) 대응을 꽤 잘하고 있다"며 "이번 방안에는 '긴장감 있게 챙기자' 그런 정도 (메시지) 담길 듯하다. 때문에 바뀌는 내용(메뉴얼)이 딱히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과학방역'을 기조로 삼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실현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정부가 '과학방역'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는 '과학'이 없다"며 "지난 정부는 확진자가 줄 때는 원격 수업을, 늘 때는 전면 등교를 고집하는 등 '엇박자' 등교 정책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런 정책이 그간 학습격차와 학습 결손이 더 벌어진 주요 요인이 됐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방법을 고민없이 무작정 '정상등교'로 풀어내려 고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학교 자율이 아닌 적확한 새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코로나 3년 차로서 확진자 수 예측 등 엇박자 등교 정책이 되지 않도록 이를 위한 교육부와 방역 당국의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교수도 “코로나 3년 차에는 지난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새 매뉴얼 등 업그레이드된 학교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 등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2학기에 '정상등교'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전국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어 “방역당국과 협력해 다음 달 중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