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국서 러시아 주도 군사훈련 열려
베네수엘라, 서반구 처음으로 대회 개최
니제르와 르완다, 첫 아프리카 출전국
“중남미와 카리브해 전진 배치 위한 움직임일 수도”
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과 군용탱크, 차량 등을 실은 열차가 최근 중국 북부 네이멍구 만저우리에서 출발해 러시아 자바이칼스크로 이동했다.
러시아는 2015년부터 매년 자국 최대 다국적 군사훈련인 국제군사대회를 열고 주변 동맹국들을 초대하고 있다. 내달 13일부터 2주간 열리는 올해 대회엔 37개 국가와 지역 군대가 참여하며,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과 인도, 카자흐스탄 등 12개국에서 동시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가운데 열려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병력이 러시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과 함께 미국과 단교 상태인 베네수엘라에서 서반구 처음으로 저격수 경기가 개최되고 니제르와 르완다가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훈련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감도 커질 조짐을 보인다.
일각에선 이번 훈련이 지난달 발트해 연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합동훈련을 의식한 러시아의 대규모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안전한 자유사회 센터(CSFS)는 보고서에서 “이번 훈련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가 중남미와 카리브해에 군사 물자를 전진 배치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CMP는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간 군사 협력이 제3국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서방의 의심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조지아에서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 년간 여러 지역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한 러시아로부터 배울 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