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심 소령의 유족 등에 따르면, 이날 유족 측은 김건희 여사에게 ‘고 심정민 소령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가족 여러분께’라고 적힌 A4 용지 두 장 분량의 편지를 등기로 받았다.
이는 앞서 심 소령의 유족 측이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심 소령 추모시집 발간 음악회’에 비공식적으로 참석했다. 이에 심 소령의 부모는 김 여사가 추모회에 참석한 것에 대한 감사 편지를 보냈는데, 김 여사가 이에 화답하는 답신을 보낸 것이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아드님을 잃은 슬픔이 여전하실 텐데 추모음악회에 들러 작은 위로밖에 전하지 못한 제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하시니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성으로 쓰신 편지를 먹먹한 가슴으로 읽어 내려갔다”고 했다.
이어 “지난 1월 11일 심 소령의 순직 소식을 뉴스를 통해 처음 듣고 저희 내외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면서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것만큼 고귀한 희생은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탈출을 포기한) 그 찰나의 시간에 부모님, 사랑하는 아내 등이 스쳐 지나쳤을 텐데 모든 것을 뒤로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진 위대한 희생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심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공군사관학교의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영웅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숨겨진 영웅들을 정성껏 예우하고 남은 가족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갖고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비상 탈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투기가 민가에 추락할 것을 우려해 마지막 순간까지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은 채 야산 쪽으로 전투기를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