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 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 하락한 2만1229.09달러(각 거래소 평균가)로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1% 떨어진 1442.54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2% 오른 248.7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리플 +0.3%, 에이다 -1.6%, 솔라나 -1.4%, 도지코인 +0.7%, 폴카닷 -0.7%, 시바이누 +0.7%, 폴리곤 +0.6%, 트론 +2.6%, 아발란체 -1.4% 등으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마트의 실적 경고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하락했다. 밤 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50포인트(0.71%) 하락한 3만1761.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5.79포인트(1.15%) 떨어진 3921.05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0.09포인트(1.87%) 하락한 1만1562.57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목요일 새벽 발표되는 FOMC 정례회의 결과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00%포인트가량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25%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단기 약세를 보여줬지만, 2만 달러대 지지층이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가 주간 온체인 보고서를 통해 “BTC는 2만 달러, 3만 달러 4만 달러 부근에서 신규 STH(단기 홀더)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특히 2만 달러에서 극단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들이 매수한 BTC 물량 대부분이 매도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이번 하락장에서 가격에 덜 민감하거나 투자 이익보다는 펀더멘털에 관심을 가진 매수자들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하반기 비트코인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을 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비트코인은 하반기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리 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미국 국채 선물은 1987년 주식 버블 이후 최대 하락폭에서 반등했다. 이는 모두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정책 속에서 나왔는데, 암호화폐 시장이 바닥을 친 것과 일치한다”며 “하반기 비트코인과 채권 선물 강세 지속 전망은 하나로 귀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이 주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로스틴 베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가상자산이 미국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브루킹스 연구소 행사 기조연설에서 “가상자산이 미국인 투자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돼가고 있다”며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이 가상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가상자산 시장에는 기술 중립적인 규제 방식이 필요하다. CFTC는 시장 규제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른 28을 기록해 ‘공포’ 상태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