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든, 시진핑과 28일 통화한다…미·중 긴장 해소 실마리 찾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양국 통화가 성사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이후 약 4개월 만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지금까지 네 차례 화상 회담 또는 전화로만 시 주석과 접촉했다. 대면 회담은 아직 없었다.

대화 테이블에는 다양한 주제가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래전에 계획된 통화로 이미 두 정상이 논의할 강력한 의제가 있다”면서 “대만 긴장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적 측면을 비롯한 양국 간 경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양국 정상 통화가 의도치 않는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소통 창구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중 관세 문제도 논의될지 관심거리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극복 차원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일부 관세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다만 대중 관세 관련 논의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커비 조정관은 전했다.

또 이번 대화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내달 대만 방문 계획을 두고 양국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추진하자 중국 정부는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취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바이든 행정부에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따로 경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미군은 (펠로시 방문이) 좋은 당장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커비 조정관은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 승계 선상에 있는 만큼, 그의 해외 순방은 미국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라면서도 “대만 방문에 대한 결정은 오로지 그만이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거센 반발에 대해서는 “호전적인 발언은 양국의 긴장만 고조시킬 뿐”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