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업체 향한 부정적 시선은 부담
잇따른 악재에도 교촌치킨과 bhc,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3사 매출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인상에 따른 불매 움직임,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 인기 등의 악재에도 불구, 치킨 프랜차이즈 3사는 시그니처 메뉴 인기, 가파른 매장 수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달에도 매출이 최대 20% 상승했다.
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BBQ의 지난달 1~10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bhc치킨 매출은 10% 늘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지난달 매출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치킨업계는 예상치 않게 여러 돌발 악재에 부딪혔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치킨 가격을 올리자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치킨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진데 대한 소비자 불만이 불매 운동을 촉발시키고 있다. 실제 주요 배달앱을 통해 프랜차이즈 치킨을 시켜먹을 경우 소비자는 2만5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다 가성비를 앞세운 대형마트 치킨들이 틈새를 비집고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가 올해 6월 말 선보인 ‘당당치킨’은 한 마리에 6990원(프라이드 기준)에 불과하다. 가성비에 주목한 소비자들이 당당치킨을 구매하고자 줄을 서는 현상도 발생했다. 높은 인기 덕분에 1~2개월 판매 목표량은 1주일 만에 전량 소진됐다. 현재까지 당당치킨 판매량은 22만 마리를 훌쩍 넘었다.
치킨 업체들은 시그니처 메뉴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한 치킨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 품질이 이전보다 향상됐다”면서도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치킨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탄탄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bhc치킨의 맛초킹은 201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약 2000만 개를 돌파했다.
점포 수 증가도 매출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BBQ 매장 수는 작년 12월 기준 2000여 개로 전년(1746개) 대비 354여 개 늘었다. 같은 기간 bhc치킨, 교촌치킨 매장 수는 각각 98개, 68개 증가한 1717개, 1337개이다.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치킨 3사는 웃지 못하고 있다. 생닭, 밀가루, 식용유 등 거의 모든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전년 동기(108억 원)보다 19.3% 감소한 바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촌치킨이 지난달 일부 가맹점 위주로 배달비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자 소비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배달비는 본사가 관여하지 않고 가맹점이 정한다”고 해명했다.
bhc치킨은 지난달 초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 가격을 15㎏ 한 통당 9만750원(부가세 포함)에서 14만 6025원으로 60%나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가맹점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bhc치킨은가격을 12만 575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