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가 명품 패션 브랜드 톰포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인수 규모는 30억 달러(3조90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에스티로더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된다.
뉴욕에 본사를 둔 에스티로더는 에스티로더를 비롯해 라메르, 맥, 바비브라운, 아베다, 조말론런던, 크리니크 등을 보유한 글로벌 화장품 회사다.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톰포드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명성을 누렸던 톰 포드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패션 브랜드다. 톰포드는 남성복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여성복과 액세서리는 물론 고급화장품과 향수 라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톰포드 뷰티의 경우 향수와 화장품 제품 개발과 유통 부문에서 에스티로더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소식통은 에스티로더가 이미 오랫동안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톰포드 뷰티 사업에 특히 관심이 많으며 잠재적으로 의류 라인 라이선스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에스티로더는 지난 5월 분기 실적발표에서 톰포드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몇 안 되는 브랜드에 속한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이러한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WSJ는 이번 인수 협상이 합의될 것으로 보장할 수 없다고 전했다. 톰포드가 이미 지난달부터 매물로 거론된 가운데 한 소식통은 톰포드 인수를 원하는 곳은 에스티로더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