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출량 40%, 100여 개국으로 수출
일부 품종 가격, 최근 2주간 10% 이상 급등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쌀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서벵골과 우타르프라데시 등 여러 지역의 벼 재배면적이 올해 들어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 사이 최대 폭의 감소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강우량이 낮아진 탓이다.
세계 쌀 수출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의 쌀 수확량 감소가 글로벌 식량 인플레이션을 더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는 현재 방글라데시와 중국, 네팔, 중동 등 100여 개국에 쌀을 수출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미 식량 안보와 자국 인플레이션 억제를 명목으로 밀과 설탕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인도 곡물 수출업체 스폰지엔터프라이즈의 무케시 자인 이사는 “비 부족과 방글라데시의 수요 증가로 인해 주요 재배 지역에서 일부 품종 가격이 지난 2주간 10% 넘게 급등했다”며 “현재 톤당 365달러(약 48만 원)인 수출 가격은 9월까지 40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쌀 대부분은 아시아에서 재배되고 소비되고 있어 아시아 경제와 정치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과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것과 대조적으로 쌀은 풍부한 생산과 비축으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억제돼 지금보다 더 큰 식량 위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이제 이와 관련한 많은 부분이 인도의 벼 재배와 몬순 진행 상황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8~9월 강우량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이 예상돼 작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농부들은 덜 낙관적이다. 우타르프라데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부는 “6월과 7월 비가 내리지 않아 재배 면적 중 절반에만 벼를 심었다”며 “상황이 정말 위태롭다”고 말했다. 또 자와할랄네루대학의 히만슈 교수도 “7월 중순 이후로 파종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작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