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일부 지역 약국이나 특정 품목의 해열진통제와 기침가래약 부족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원활한 감기약 공급을 위한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을 가동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기약 수급이 특정 품목 또는 일부 지역 약국에서 불균형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대한약사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함께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8일부터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대상 감기약은 성인과 소아, 고형·시럽제 해열진통제와 기침·가래약으로, 일선 약국에 감기약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운영 중인 ‘소량포장 의약품 공급 안내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약사회는 공급이 불안정하다고 파악한 감기약 10개 품목을 매주 선정하고, 식약처는 해당 품목을 포함해 동일한 성분제제 목록을 제약바이오협회를 거쳐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에 입력한다. 식약처는 8일부터 매주 10개 품목을 시작으로 필요시 품목 개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제약업체는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에서 제품 목록을 확인해 자사의 해당 제품 재고 현황에 따라 ‘공급 가능 여부’를 입력하면 된다. 약국은 감기약 신속대응시스템에서 제약업체가 ‘공급 가능’으로 입력한 품목 목록(10개 품목 또는 동일 성분제제)을 확인해 필요한 감기약을 거래 도매상 등에 공급을 요청하며 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감기약 재고는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의약품 제조·수입업체가 생산·수입하는 감기약 1839개 품목의 수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1159개 품목(168개사)이 생산·수입돼 유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해당 기간 동안 수요량 대비 생산·수입량과 재고량이 일정 수준 유지되며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식약처 모니터링 결과 주간 감기약 생산·수입량, 출하량, 재고량으로부터 산출된 각각의 치료 가능 환자 수는 지난 1주간(7월25~31일)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약 57만 명과 비교했을 때 공급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