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아이레저, CJ 후계자 이선호(51%)·이경후(24%) 최대주주로 그룹 주도 신성장동력 발굴…내부거래 논란 해소에도 도움
CJ그룹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본격 나선다.
CJ그룹 지주사인 CJ주식회사는 씨앤아이레저산업으로부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221억 원에 인수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CJ는 그룹의 정식 계열사이자 CVC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는 전문 투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도 ‘CJ인베스트먼트’로 변경할 계획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드림디스커버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03년 CJ창업투자, 2014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꾸며 식품·바이오·IT·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11년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금산분리원칙에 따라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매각됐다가,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CVC 보유가 허용되며 CJ그룹 정식 계열사로 재출범하게 됐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고, 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24%를 소유 중이다. 이 때문에 CJ주식회사의 타임와즈인베스트 인수는 그룹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개인 회사와의 내부 거래 논란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CVC 설립은 CJ가 향후 5년간 4000억 원을 신규 출자, 스타트업 투자 확대를 통해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대 미래성장엔진 중심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CJ는 지난해 11월 중기비전을 통해 미래 혁신성장 전략을 밝힌 후 유망 스타트업 지분투자와 협업을 적극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팬덤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에 사업협력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에 주도적으로 출자하는 등 신사업 및 시너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잠재력을 갖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기능도 확대한다. 현재 유망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역량 강화를 돕고 공동사업화를 추진하는 ‘오벤터스(O!VentUs)’와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CJ인베스트먼트의 우수 스타트업 발굴 기능과 결합시켜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산업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신규 사업모델과 혁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그룹 CVC를 공식 출범시키게 됐다”면서 “CJ인베스트먼트는 잠재력있는 스타트업을 초기에 발굴·육성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탑티어(Top-tier) 벤처캐피털로 도약하는 동시에 그룹 사업모델 혁신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