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민 동의율 50% 넘어
다음달까지 80% 확보 전망
인근 11·14구역과 시너지 기대
서울 동작구 일대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신속통합기획 추진을 결정한 상도14구역에 이어 상도15구역이 신통기획 대열에 동참하면서 인근 재개발 지역과 함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상도15구역은 사업면적 14만4000㎡ 규모로 조합원 수만 1957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 신통기획 추진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시작해 현재 50% 동의율을 달성했다.
정종록 상도15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회장은 “신통기획 선정 시 20%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으면 최대 3200가구 규모 주거단지로 거듭나게 된다”며 “주민들 모두 재개발을 염원하고 있으므로 9월까지 80%의 동의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도15구역 재개발 사업은 상도동 내 핵심 입지로 꼽힌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과 장승배기역이 가깝고 상도근린공원, 보라매병원 등이 인접해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상도15구역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개발하면 향후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현장 곳곳에 신통기획 선정 기원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대 재개발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주변 재개발 지역과 함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상도15구역과 맞닿아 있는 상도14구역은 신통기획 1차 후보지로 선정돼 개발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최고 25층까지 층수를 허용해 주기로 하면서 이 일대를 고층 단지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상도11구역에 조성 중인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아파트는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상도15구역까지 재개발에 성공한다면 5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가 조성돼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 개발을 공공이 지원해 복잡한 정비사업 추진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업 절차 각 단계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일반적으로 5년 이상 걸리지만, 신통기획을 통해 2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현재 50여 곳에서 추진 중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조합 직접설립제도 활성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신통기획 재건축 1호 사업지인 광진구 신향빌라는 조합 직접설립제도를 활용해 추진위 구성을 건너뛰고 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조합 설립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준 3년 6개월에서 1년으로 약 2년 6개월 단축하게 됐다.
사업이 순항하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작구 상도동 ‘래미안 상도’ 전용면적 84㎡형은 최고 15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6월 종전 최고가(14억7500만 원)보다 호가 기준 7500만 원 더 올랐다. 동작구 신대방동 ‘우성 1차’ 전용 127㎡형 시세도 16억 원으로 4월 실거래가(15억4000만 원)보다 6000만 원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