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스스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 보여야"…'대국민 사과' 필요 주장도
"여당 파워게임 즉각 중단시켜야"…"낮은 자세로 야당과 손 잡아야"
전문가들은 윤석열 정부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적 쇄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인사 혁신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 중심으로의 진용을 다시 꾸리고 정무적 조율 문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인사도 필요하다"며 "그래야 여야 관계도 원활하게 풀어낼 수 있고 시민 소통도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사적 채용 논란과 같이 주변 인사들에 대한 문제가 또 불거지면 치명적"이라며 "그런 것을 못하게 하도록 특별감찰관을 빨리 임명하고 제2 부속실을 부활을 시키되 정치적 메시지 전문가들로 채워 김 여사의 활동에 대해 지원이 아니라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단호하게 인적 쇄신을 하고 대통령 스스로도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며 "극우 유튜버나 태극기 부대를 옹호하는 구태 보수 정치인들과 손을 잡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들과는 과감하게 잡은 손을 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행동이나 언행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통령이 완전히 달라졌다, 변했다, 이런 걸 보여줘야 한다"며 "비장한 화법과 신중한 말투로 진중하게 정책을 발표하고 엇박자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다. 도어 스테핑도 준비된 메시지를 국민에 보내면서 100일 전후로 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대통령이 스스로 지금까지 보인 언행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서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인적 쇄신을 하더라도 의미가 있고 정책을 만들어도 의미가 있다. 더 나아가 국민이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하고 철저하게 (문제를) 인정하고 앞으로 완전히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답게 국민과 교감을 나눌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그것부터 고치지 않으면 외교 문제, 경제 문제는 누구도 못 고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법부인 국회와의 원만한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당의 내홍을 잠재우고 야당과 협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진 원장은 "여권의 내부 파워게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비대위가 출범했는데 유승민이나 안철수 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으로 가든지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는 "미우나 고우나 야당하고 손을 잡지 않으면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야당과 손을 잡아야 최소한의 협치를 할 수 있는데 이 와중에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하면 되겠나. 낮은 자세로 도와달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