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방공 미사일 시스템 가동'으로 맞대응, 中 "전투 대비 순찰 상시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 이후인 지난 5일 중국 J-11 전투기가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남동부 푸젠성 핑탄 인근 대만 해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군용기가 연일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의 군사 행동이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대만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 5시까지 중국 군용기 22대와 군함 6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탐지됐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4대 △J-1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2대 △J-16 전투기 2대 등 1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다가 돌아갔다. 이밖에 △KJ-500 조기경보기 1대는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까지 진입했다.
대만군은 대응 차원에서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국방부가 밝힌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에 반발해 최근 대만 봉쇄 군사 훈련을 벌였던 중국군은 지난 10일부로 훈련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향후 전투 대비 순찰을 상시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