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취임 100일 ‘우주산업’ 언급, 민간우주산업 날개 펼까?

입력 2022-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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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출처=SpaceX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공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변화하는 ‘뉴 스페이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누리호’, ‘다누리’,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 등 우주 관련 국가사업이 연달아 계획·진행되고, 대통령의 언급도 이어지면서 국내 민간 우주 분야 업체들의 성장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계 7대 우주강국·우주경제 비전을 선포했다”라며 “이를 위해 대전의 연구·인재 개발, 전남의 발사체 산업, 경남의 위성 산업 등 3각 체제를 제대로 구축해서 NASA를 모델로 한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라고 말했다.

우주산업은 대체로 정부 주도로 시작해 민간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면서 발전한다. 다누리의 발사체를 제작한 미국기업 ‘스페이스X’ 역시 NASA가 축적해 온 우주 기술을 이전 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오는 9월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자를 선정한다. 체계종합기업은 2027년까지 앞으로 4회 더 남은 누리호의 추가 발사를 주관하면서, 누리호의 설계부터 제작 및 발사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유력 후보로 알려졌다. 두 업체 모두 누리호 개발과 다누리 제작 모두에 참여한 기업이다. 그 밖에도 AP위성, 데크항공, 현대로템 등이 누리호·다누리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해 관련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

누리호·다누리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던 민간 기업들도 속속 우주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산업업체인 ‘LIG넥스원’은 초정밀영상레이더(SAR)를 비롯해 군위성통신단말, 적외선센서 등 ‘한국형 위성항법 시스템(KPS)’에 들어가는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반도체 신뢰성을 평가하는 국내 중소기업 ‘큐알티’도 자연방사선에 의한 소프트에러를 검출할 수 있는 평가 장비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다음 달 내에 윤 대통령이 언급한 3곳의 우주 산업 단지 중 발사체·위성 산업단지 두 곳을 우선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추가 계획(대전)의 경우 현재 검토하는 과정에 있어, 발사체·위성 산업단지와는 진행 상황이 차이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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