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자들의 대출 상환 보이콧까지 더해 위기 가중
1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흐름이 올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7월을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현금흐름이 1년 전에 비해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7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총 자금은 15조2200억 위안(약 2955조 원)으로 지난해 7월 자금인 20조1100억 위안보다 4조8900억 위안이나 줄었다.
관련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현금흐름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7월 중국 내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위기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고 CNBC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자 단속을 강화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지난해 12월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스마오 등도 헝다그룹보다 더 낮은 상황이었음에도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주택 구매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보이콧하면서 문제는 더 악화되고 있다. 개발업체들의 디폴트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건설 프로젝트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자 분양 대금을 미리 낸 수분양자들이 집을 인도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보이콧에 이른 것이다.
토미 우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의 핵심은 자금 남용, 주택 판매 감소 등으로 개발업체들의 현금흐름이 충분치 않은 점”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구매자들의 신뢰가 되살아나 주택 판매가 늘고, 개발업체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9월 만기되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는 20억 달러(약 2조6460억 원) 이상이다. 8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 이상이 부동산 시장에 의존하는 만큼 부동산 위기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