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국토교통부에 허위자료를 제출해 수사를 받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이 생계 유지를 위한 호소에 나섰다. 특히, 매달 항공기 리스료 등 50억 원 이상의 고정비를 부담해야하는 구조상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은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경찰은 19일 이스타항공이 고의로 허위 회계자료를 제출해 국제항공 운송사업 변경 면허를 발급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국토부가 이스타항공이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서 허위 회계 자료를 제출했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운항을 위해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AOC 발급 절차도 중단됐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 국내선 운항 재개를 준비해왔으나, 무기한 연기된 실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유급 휴업 및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장 고정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직원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급 휴업 지원금을 받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과 조종사노조는 AOC 발급 절차를 진행해달라며 국민제안 청원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과 조종사노조는 이날 허위 자료 제출에 대한 경찰 수사와 별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해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발급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은 이날 “허위 자료 제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대로 AOC 발급이 중단되면 이스타항공은 파산 위기를 맞아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근로자대표단은 “공정한 수사와 별개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AOC 발급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AOC가 발급돼 영업을 시작하고 매출이 발생해야 회사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OC 발급이 지연돼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모든 피해는 근로자들이 감당하게 된다”며 “어떠한 회사도 영업활동과 매출 없이 수개월을 버틸 수 없다”고 거듭 호소했다.
특히 “급여를 반납하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500여명의 직원과 다시 돌아와야 할 1000여명의 동료들이 남아있다”면서 “협력사 직원까지 포함하면 2000여명이 넘는 근로자와 가족 수천명의 생계가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도 호소문을 내고 AOC를 발급해달라고 호소했다.
조종사노조는 “사업 면허 변경 과정에서 발견된 재무상의 문제로 인해 이스타항공의 재운항은 기약 없이 연기됐다”며 “회사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이스타항공이 예외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3000가지가 넘는 국토부의 AOC 검사 항목을 모두 통과했다”며 “성정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 수사와 별개로 AOC를 조속히 발급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다시 날아오르기 위해 지난 2년간 피나는 고통을 감내해온 이스타항공 속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봐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국토부의 재무자료 요청에 대해 △자본금 △자본잉여금 등의 항목은 신청 당시인 2021년 11월 말 기준으로 작성하고, 결손금 항목은 2020년 5월31일 기준으로 작성해 자본잠식이 없는 것으로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감원 공시자료(2021년 12월 말 기준)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