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6개월...러시아, 중국·튀르키예와 관계 강화로 버티기

입력 2022-08-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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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방 제재 압박에 에너지로 맞서
석탄·원유 저가에 공급하며 중국 환심 사
푸틴, 이달 초 튀르키예와 정상회담으로 협력 과시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4일 베이징에서 만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오는 24일은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한 지 31주년을 맞는 날이자 러시아가 올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째 되는 날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초반 러시아를 제재하며 압박했지만, 러시아는 중국과 튀르키예(터키) 등과 관계를 강화하며 버티는 중이라고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7월 러시아로부터 742만 톤의 석탄을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집계가 시작한 이후 최대치로, 전년 대비 100만 톤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서방이 러시아 에너지를 자의·타의적으로 수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싼값에 조달한 영향이 컸다. 7월 말 기준 러시아 석탄은 톤당 150달러(약 2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호주 뉴캐슬 항구에서 같은 품질의 석탄 가격은 톤당 210달러를 웃돌았다.

CNBC는 중국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겨울 난방 시즌에 대비해 재고를 축적함에 따라 4분기 더 많은 러시아산 석탄이 중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의 경우 3개월째 러시아가 중국의 최대 공급국 자리를 지켰다. 7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715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러시아의 하루 공급량이 5월 200만 배럴에서 7월 168만 배럴로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를 사이에 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크게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소치에서 인사하고 있다. 소치/AP뉴시스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와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양국 정상은 전쟁 후에도 여러 차례 만났다. 이달 초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루블로 결제하는 데 합의하고 향후 양국 경제·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스탄불 아이딘대의 아흐메트 카심 한 국제관계학 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마주한 것은 서방 제재에 맞서 자국의 숨통을 트기 위한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튀르키예를 떼어놓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의 관계 강화에 미국도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날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차관은 유누스 엘리타스 튀르키예 재무차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접근에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성명에서 “아데예모 차관과 엘리타스 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 부과한 광범위한 제재를 시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했다”며 “아데예모 차관은 러시아 기업과 개인이 미국과 30개 동맹국이 시행하는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튀르키예를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튀르키예의 경제적 성공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재확인했고 튀르키예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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