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정부 공동팀장, 1차관으로 격상
5개 신도시에 마스터플래너 1명씩
주민의견 수렴·전달…'소통' 강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기 신도시 재정비 민관합동 TF(태스크포스)를 즉각 확대하고, 마스터플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TF 정부 공동팀장은 국토부 1차관으로 격상해 정비계획 수립을 조기화하겠다고 했다.
원 장관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 하루도 지체되는 부분이 없도록 장관직을 걸고 1기 신도시 주민들과 관계자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5월 30일 국토부 책임자들, 전문 학자들, 산하기관들과 함께 TF를 구성해 기본사항을 검토하고, 사전작업 중이었다”며 “1기 신도시 재정비 TF팀을 즉각 확대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관련 절차를 단축해 9월 중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2024년 가장 빠른 시일 내 수립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추진력 확보를 위해 민관합동 TF 정부 공동팀장은 국토부 1차관으로 격상하겠다”며 “지자체 의견수렴을 위해 5개 지자체장 간담회도 일정을 협의해 최대한 빨리 개최하겠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5개 신도시(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별로 팀을 만들고, 5개 신도시장을 소통창구로 해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협의체를 가져 주민 대표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 신도시에 각각 1명 씩, 총 5명의 마스터플래너(MP)를 두겠다고도 했다. MP는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공신력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나 의사를 직접 수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원 장관은 “5개 신도시별로 MP를 지정하도록 하는 것을 과업지시서 1호로 쓰겠다”며 “신도시별로 30년 전 도면까지 끌어내 연구하면서 지자체 시장, 주민 대표, 단지별 주민들과 주기적으로 보고하고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2024년에 있을 총선에 대비해 시간을 끄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마스터플랜이라고 하는 게 종합적인 지침 계획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급적 충실히 잡아서 그 이후에 일이 이중, 삼중으로 미뤄지는 것을 막고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공약 파기를 주장하며 직접 재정비 팀을 구성할 것이라는 김동연 경기지사에 관해 날 선 비판도 했다.
그는 “경기지사는 신도시 재정비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무책임하고 무지한 정치적 발언이다. 안 그래도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많은 주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국토부가 다루고 있는 주거, 도시, 지역발전, 교통 등 문제들은 민생의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라며 “목 넘김만 좋은 게 아니라 뒷맛도 강한 정책이 되도록 실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