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사건 실행자, 배후 모두에 자비란 없어”
러 정보당국, 사건 배후로 우크라이나 지목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 극우 사상가 알렉사 두긴의 딸 다리아 두기나를 사망에 이르게 한 차량 폭발 사건의 배후를 향해 “자비는 없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기나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사건 배후에 대한 자비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을 직접 실행한 사람 뿐 아니라 실행을 주문한 사람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인 범죄”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두기나 차량 폭발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 비밀요원을 지목했다. FSB는 차량 폭발 사고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사건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시민인 나탈랴 보우크를 지목했다.
한편 미국은 용의자로 민간인을 지목한 러시아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은 러시아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목표로 삼은 사실을 비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건 우크라이나가 사건 개입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는 사실”이라며 “러시아는 사건을 조사하고, 어떤 결론이든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우크라이나를 비난할 명분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US뉴스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