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강세 등 대외요인에 기인한다고 보고 과도한 시장 쏠림이나 투기적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주로 대외 요인에 근거한다. 원화뿐만 아니라 여타 주요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달러당 133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34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방 차관은 "한미 간 정책 금리가 역전됐던 7월 말 이후에도 외국인 증권 자금 유입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판단에 더 중요한 경상수지는 상반기까지 2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외환시장 심리의 한 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외환 건전성과 외화자금시장 유동성도 수시로 점검하면서 이달 중 수출 종합대책을 마련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방 차관은 전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별로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며 "국채 시장 상황 및 잭슨홀 미팅 결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예정된 바이백(조기 상환)을 확대하거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하는 등 적기 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의 부담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