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 칠곡행...“칠곡에 머무르며 책 쓸 계획”
권성동, 전날부터 집에서 칩거...오늘 의총서 생각 밝힐 듯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비대위원,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연달아 간담회를 가지며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칠곡에 머물며 책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진행될 긴급의원총회를 하기에 앞서 오후 2시 30분 비대위원, 오후 3시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전날 법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하면서 비대위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을 두고 당내에서는 주 위원장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비대위원들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은 “가처분은 비대위원장 직무집행만 정지한 것”이라며 “본안 (판결)에 의해 ‘비상상황에 대한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비대위 발족과 비대위원들의 임명 등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변호인단은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며 “비대위원은 활동이 가능하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법원 인용 결정문에 정면으로 반하고 사법부를 무시하겠다는 의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칠곡에 왔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며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 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고 했다.
이날 의총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 판결에 따르면 비대위 출범 전인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 맞으나,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어제부터 집에서 아무도 연락하지 않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며 “오늘 의총에서 당의 향후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