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폐플라스틱 재활용기업 인수
“친환경 연구 확산하려면 정부 지원 필요”
건설업계에 ‘리사이클링’ 바람이 거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더는 선택 영역이 아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설업계도 이 같은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GS건설, 롯데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폐자원 재활용 사업에 나서고 있다.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 지속 가능한 소비뿐 아니라 생산 활동에도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경영을 지속해 간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폐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24일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전문기업 DY폴리머·DY인더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서만 약 1000만 톤가량의 폐플라스틱이 배출된다. 그중 실질적으로 재활용된 비율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폐플라스틱 플레이크 및 펠릿의 국산화를 도모하고,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100% 리사이클링 소재로 만든 조끼를 전 현장에 도입했다. GS건설은 6월 재활용한 페트병을 잘게 부숴 섬유 소재화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REGEN)’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 조끼를 전 현장에 지급했다.
기존 화학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에서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이번 친환경 조끼 도입을 통해 연간 발주량 약 5000벌 기준으로, 2ℓ(리터) 페트병 2만4000개를 재활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롯데건설은 공사가 종료된 현장에서 폐기되는 자재를 재활용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토보스와 ‘폐기처리 잉여자재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공사 현장에서 자재 주문 시 운반이나 보관, 공사 중 파손 등에 대비해 여유분을 발주하는데,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자재는 대부분 폐기 처리된다. 이때 발생하는 자재 중 보관 후 재사용이 가능한 타일, 단열재, 마감재 등은 토보스가 수거하고 잉어마켓을 통해 재판매한다.
전 세계적인 ‘탈 석탄’ 흐름에 따라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활동이 됐다. 환경 부문 리스크를 안고 있으면 수주 계약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한 유럽 국가 중앙은행은 국내 모 건설사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문제 삼아 투자기업 대상에서 배제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친환경 연구개발 투자 확산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탈석탄 정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설업에 적합한 ESG 평가체계의 기준을 구축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부합하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