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첫번째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신탁)인 KB스타리츠가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기업공개(IPO) 시장과 상장 리츠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출사표를 던진 KB스타리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임현규 KB자산운용은 리츠운용본부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영속형 상장 리츠로, 국내 대표 리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스타리츠는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와 영국 삼성유럽HQ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우량 임차인인 벨기에 재무부와 삼성전자가 각 빌딩에 장기 임차하고 있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리츠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임현규 본부장은 “물가와 연동해 임대료가 상승하는 구조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해 배당수익률이 저하되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노스갤럭시타워는 ‘벨기에 헬스 지수’, 삼성유럽HQ는 ‘영국 소매물가지수(RPI)’ 상승률을 반영해 임대료를 받고 있다. 벨기에 자산은 대출 총액의 75%를 헤지해 금리 변동성을 최소화했다.
임 본부장은 “상장 리츠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5%인데, KB스타리츠의 연 환산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7.76% 수준”이라며 “금리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KB스타리츠는 회계연도 결산 시기를 1월과 7월로 잡아 다른 상장 리츠들과 차별화를 뒀다. 투자자들이 정기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 본부장은 “리츠에 분산투자해서 매월 배당을 받아 재원으로 활용하고 싶은 투자자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리츠 결산기가 편중돼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결산기가 몰리면 배당 시점 전후로 리츠 주가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이런 부분까지 고려했다”고 전했다.
KB스타리츠는 국내외 우량 자산을 다양하게 편입해 외형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실물 매입이 원칙이지만, 예외적으로 재간접 투자 규제 한도인 4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간접 투자도 병행한다. 이 과정에서 KB금융그룹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경쟁력 있는 자산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투자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신규 자산을 편입할 때 사전에 주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상장 이후 주가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임 본부장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FTSE EPRA Nareit) 편입, 지속적인 IR을 통한 투자 유도, 다양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 해외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 제공 등을 통해 상장 이후에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10년 내 자산 규모 10조 원까지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시장의 신뢰를 얻으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B스타리츠는 이번 IPO를 통해 1535억 원(발행 주식 수 3070만 주)을 공모한다. 다음 달 6~7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5일부터 16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