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6개월만에 감소, 30.5%↓
8월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인 94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4년 만에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에너지 수입가격이 뛰면서 적지 폭이 커졌고 반도체는 2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년 동기 대비 8월 수출은 6.6% 증가한 566억 7000만 달러, 수입은 28.2% 증가한 661억 5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94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적자 폭은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이고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만이다.
수출은 기존 8월 최고 실적인 지난해 8월 533억 달러 대비 30억 달러 이상 웃돌아 8월 기준 역대 1위를 보였다. 이로써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했다. 지난해 8월 수출 증가율이 34.8%로 높은 기저효과가 작용해 올해 8월 증가율이 낮아진 면도 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등 6대 품목 수출이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자동차·철강·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8월 1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이차전지는 역대 1위다.
석유제품 수출은 113.6% 늘었고 자동차 35.9%, 이차전지 35.7%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 여파로 수출이 7.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26개월 만에 깨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미국·유럽연합(EU) 등이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아세안 21.7%, 미국 13.7%, EU 7.3% 등이다. 인도도 27.1% 증가했다.
반면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소폭 줄었고 중남미 수출도 글로벌 경제둔화 여파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 감소율은 5.4%, 중남미는 4.1%다.
수입은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과 반도체(26.1%) 및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82.8%)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185억 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91.8%(88억 6000만 달러) 급증했다.
원유가 105억 5000만 달러로 44.7% 급증했고, 가스와 석탄은 각각 27.1%, 16.8% 증가했다.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26.1%)와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82.8%)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며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이탈리아 등도 무역수지가 악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