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 가시적 성과로 상장 추진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지엔티파마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주권상장(코스닥) 준비를 위한 지정감사인 신청을 결의하고, 지난 2일자로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지정감사는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한 곳으로부터 감사를 밟는 절차다. 일반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이뤄진다. 지엔티파마 측은 지정된 회계법인으로부터 2022년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게 된다. 이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장 절차 돌입에 맞춰 인재 영업과 임직원 보상 등 성장 발판 마련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최대주주 곽병주 지엔티파마 대표이사의 ‘회사 주식 일부 증여에 따른 자기주식 취득건’을 이번 이사회에서 함께 의결했다. 이는 곽 대표가 보유 주식 40만 주를 회사에 증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주식 증여는 인재 영입, 임직원 보상을 통한 조직 활성화 등 회사 성장의 발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상장 추진은 지난 24년간 개발에 매진해온 뇌졸중,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 측에 따르면 뇌졸중 치료제 ‘넬로넴다즈’는 중국과 한국에서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임상 3상은 최근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위원회(IDMC)로부터 임상을 계속 진행해도 된다는 권고를 받았으며 국내 임상 3상은 2023년 3월까지 환자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엔티파마는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3년 이내에 뇌졸중 치료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높다.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 성분의 제다큐어는 인간의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지난해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을 통해 국내 1200여곳의 동물병원에서 판매되고 있고, 해외에서도 구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제다큐어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2 동물용의약품산업 종합지원(수출혁신품목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됐고, 현재 해외시장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서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고, 노인을 포함한 건강한 성인 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됨에 따라 지엔티파마는 2023년에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크리스데살라진 임상 2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곽병주 대표이사는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실적과 인력 및 조직 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제다큐어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이어 뇌졸중 및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의 독보적인 임상 진행으로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실적이 기대되고 있으며, 철저한 외부 검증을 통해 회계와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현시점에서 지정감사인을 신청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