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완화 효과가 있는 ‘도시 숲’ 인근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숲과 산, 공원 등 녹지가 인접한 단지 주민들은 우울 증상도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4월 인천 서구 불로동 일원에 들어서는 ‘제일풍경채 검단 2차’는 9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916건이 접수됐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31대 1이다. ‘숲세권’ 입지를 갖춘 이 단지는 인근에 대규모 근린공원과 어린이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6월 분양한 경북 구미시 ‘원호자이 더 포레’는 45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54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3.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는 산림휴식처인 들성산림공원이 조성된다.
전국적인 집값 약세에도 도시 숲 인근 아파트는 가격방어에 유리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한진타운’ 전용면적 84㎡형은 6월 18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해당 아파트는 총면적 48만994㎡ 규모의 ‘서울숲’과 인접해 있어 언제든 풍부한 녹지를 누릴 수 있다.
종로구 무악동 ‘무악현대’ 전용 114㎡형은 7월 15억 원에 매매됐다. 집값이 치솟았던 지난해 7월 같은 평형이 14억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 원 오른 가격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단지는 인왕산과 안산을 비롯해 서대문독립공원이 가까운 ‘산세권‧공세권’ 아파트다.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와 폭염, 홍수 등 기후변화 문제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 19 이후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숲세권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성인 7명이 필요한 산소량(1.8t)을 방출해 대기 질을 개선하는 기능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19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도시 숲은 우울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도시 숲이 가장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은 도시 숲이 가장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우울 증상 위험도가 평균 18.7% 낮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많은 수요자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도시 숲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도시 숲 인근 주거단지는 자연 친화적 생활이 가능하고 희소성도 갖추고 있어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 분양하는 ‘숲세권’ 단지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남 광양시 광양읍 일원에 들어서는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5㎡형, 총 9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에 마로산과 봉화산, 구봉산 등 다양한 녹지가 있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깨끗한 공기 질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