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ㆍ층간소음 해방 등 장점에 인기”
올해 들어 집값 내림세가 가파르지만, 소규모 물량만 공급되는 펜트하우스 몸값은 치솟고 있다.
11일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의 펜트하우스 전용 125㎡P 평형은 5가구 모집에 1052개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에 1순위 평균 경쟁률 210.4대 1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의 평균 경쟁률 80.12대 1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달 충북 충주에서 분양한 ‘서충주 푸르지오 더퍼스트’의 전체 평균 경쟁률은 6.21대 1 수준에 그쳤지만, 펜트하우스로 공급된 전용 124㎡형은 5가구 모집에 406명이 몰려 1순위 평균 8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펜트하우스는 주로 대형 평형으로 들어선다는 점에서 일반 최고층 단지와 차별점을 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테라스 등 특화 설계가 도입돼 공간 활용이 뛰어나고, 우수한 조망권도 확보해 건물 상층부에서 주변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며 “여기에 층간 소음이나 프라이버시 등의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펜트하우스는 여러 장점을 무기로 몸값 고공행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힐스테이트 광교’ 48층 펜트하우스 전용 145㎡형은 지난 4월 31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5월의 거래가(26억 원)와 비교하면, 약 1년 사이 5억 원이 올랐다.
지방에서도 펜트하우스 선호도가 높다. 지난 3월 입주를 마친 강원도 춘천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49층 전용 120㎡B형은 7월 13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 6억4090만 원 대비 약 7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건물 꼭대기 층의 넓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단지 내에서도 최고급 세대라는 상징성을 갖춰 자산가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라며 “여기에 공급되는 세대가 적은 만큼 희소가치가 높아 단지의 몸값이 일반 세대보다 크게 뛰는 편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펜트하우스를 공급하는 신규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 84~146㎡형 총 644가구로 공급된다. 이중 펜트하우스는 △121㎡P 2가구 △146㎡P 2가구 등 4가구다.
DL이앤씨는 경남 사천시 동금동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 동, 전용면적 84~138㎡ 총 677가구로 구성된다. 이중 펜트하우스는 △138㎡A 1가구 △138㎡B 1가구 △138㎡C 1가구 △138㎡D 1가구 등 4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