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멈췄던 성과 평가제 재개
올해 M&A와 IPO 사업 부진 여파
“신용카드 연체율, 서브프라임보다 훨씬 높아”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 주 골드만삭스가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중단했던 연례 성과 평가제의 일환”이라며 “골드만삭스는 딜 메이킹(Deal Making)에서 부진에 빠진 후 올해 초 평가제를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골드만삭스의 전체 직원 수는 4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000명가량 늘었다. 지난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부문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던 덕분이다.
하지만 이들 분야가 올해 들어 침체에 빠지면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투자은행(IB) 업계는 한파를 겪고 있다. 2분기 골드만삭스의 IB 부문 순이익은 21억4000만 달러(약 3조 원)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고 전체 주당순이익은 7.73달러로 49% 줄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데니스 콜먼 골드만삭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해 경제 환경이 긴축으로 전환했고, 이는 기업 신뢰도와 소비자 경제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골드만삭스는 고용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M&A와 IPO 사업 부진과 더불어 신용대출에서도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JP모건체이스는 보고서에서 “2분기 골드만삭스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2.93%”라며 “이는 미국 대형 카드 발급사 중 최악이며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중 4분의 1 이상이 신용평가점수가 660점 미만인 비우량 고객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2019년 애플과 함께 애플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신용카드 소매 대출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은 지금까지 골드만삭스의 최대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1400만 명의 고객이 160억 달러 상당의 대출 잔액을 갖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2024년까지 잔액이 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신용 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대출에 몰리자 사업 위험도 커졌다.
CNBC방송은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듯이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경우, 골드만삭스는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소매 대출 관련 질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