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문자서 거론해 윤핵관 라인 추측했지만
윤핵관 관련자 정리에도 살아남아 '尹 픽' 추측
용산 대통령실의 비서관·행정관이 대거 교체된 상황에서 국정기획비서관실의 강기훈 행정관은 근무 중인 것으로 14일 파악됐다. 강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에서 거론돼 극우 유튜버·정당 이력이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강 행정관은 지금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가 문자메시지에서 언급해 논란이 일 당시 면담을 비롯한 조사가 이뤄졌지만(관련기사 : [단독] 대통령실, 강기훈 조사 나선다…“본인 면담할 것”) 인사 조치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지난 7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포착된 권 원내대표의 문자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했고,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한 뒤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고 있었다.
이를 계기로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일어 비서관·행정관들이 대거 짐을 쌌다. 기본적으로는 인적쇄신이지만, 윤 대통령이 ‘여권관계자’발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의 정보 통로를 줄인다는 목적도 있었다는 점에서(관련기사 : 尹, 대통령실 솎아내며 윤핵관 거리두기…“이해관계보단 필요”) 강 행정관도 인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만큼 윤핵관과 연결된 인사라는 추측에서다.
그러나 강 행정관이 개편 대상에서 빠지자 윤 대통령이 힘을 실은 인사라는 추측이 나왔다. 대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비롯한 정책 제안들이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 28일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강기훈이 선거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에게 여러 청년 정책들을 적극 조언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여성가족부 폐지와 장병 월급 200만 원, 게임 하는 곳에 대통령을 모시고 가거나 ‘멸콩 챌린지’ 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