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만1372가구…전년 比 4배 ↑
알짜사업지 곳곳 출사표…기대 만발
“대출 규제 고려한 자금 계획 세워야”
추석 이후 본격화된 가을 분양시장에서 신규 분양이 잇따라 이목이 쏠린다. 특히 수도권 알짜입지에 물량이 집중돼 공급 가뭄에 목말랐던 청약 희망자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9~12월 전국 190개 단지에서 16만2892가구(임대 포함)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이 중 서울에서만 1만1372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2873가구)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하반기에는 택지비 감정평가 지연, 공사비, 분양가, 금리 인상 이슈 등으로 일정이 밀렸던 물량들이 일제히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입지와 규모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정비사업 물량이 많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귀한 서울 강남권에서는 ‘디에이치 방배’와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재건축 ‘디에이치 방배’는 연말 공급 일정을 잡고 있다. 애초 지난해 분양 예정이었던 ‘디에이치 방배’는 오염토 문제로 일정이 지연됐으나 조합과 시공사는 내년 안에 오염토양 정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29개 동, 308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6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린다.
11월 공급이 예정된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은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따내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 동, 12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296가구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장지역과 5호선 개롱역, 거여역 중간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강북권에서는 GS건설이 재개발 대어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3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4개 동, 총 180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719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단지가 속한 동대문구 이문동 재정비촉진지구(이문·휘경뉴타운)의 모든 구역에서 입주가 마무리되면 1만3000여 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경기에서는 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된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명시 광명동 광명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3344가구 규모 ‘베르몬트로 광명’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의왕시 내손동에서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인덕원 자이 SK뷰’ 2633가구를 이달 공급한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입지와 분양가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분양가 9억 원을 넘으면 중도금대출이 불가하지만,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구축 대출은 가격 기준이 없어 대출 면에서 구축 매입이 유리할 수 있다”며 “수도권 알짜사업지는 청약 경쟁률이 높겠지만, 아닌 곳은 가점이 낮아지고 미분양이 나오는 곳도 있어 이를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