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주 연속 내림세…올해 -5.37%
대구 아파트값이 1년 가까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집값 급등으로 피로감이 커진 데다 주택 공급이 쏟아지면서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대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22%를 기록하며 44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5.37%로 작년(8.28%)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대구 아파트값 하락은 대규모 공급이 영향을 미쳤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올해 2만여 가구, 내년 3만여 가구, 2024년 1만9000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7월 기준 7523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들도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해 현재 미분양 가구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에서는 실거래가가 2억 원 넘게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달서구 유천동 ‘대구월배 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4㎡형은 지난해 1월 7억25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지난달 16일 이보다 2억6700만 원가량 낮은 금액인 4억5800만 원에 거래됐다.
남구 봉덕동 ‘강변 코오롱하늘채’ 전용 84㎡형은 7월 3억7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5억36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66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달서구 A공인 관계자는 “도심 외곽을 중심으로 미분양 단지에 대한 선착순 분양시장이 점차 대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대규모 공급이 계획된 만큼 일대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