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곳 정유 능력 독일 전체 12% 차지
노르트스트림1 가동 중단, 연말 금수 조치 따른 결정
올라프 “러시아, 이제 신뢰 못 할 공급사”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정유소 3곳에서 러시아 최대 석유 생산업체인 로스네프트 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이 지분을 인수한 곳은 슈베트의 PCK와 카를스루에의 미로, 포부르크의 바이에른오일로 독일 전체 정제 능력의 12%를 담당하고 있다. 슈베트 정유소는 하루 22만 배럴 상당의 원유를 처리하며 베를린 연료 공급의 90%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 정유소는 로스네프트가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독일 당국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직접 관리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며 “우린 러시아가 더는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 업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의 에너지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독일 경제부는 별도 성명에서 “공급사와 보험사, 은행, IT기업 등 독일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은 더는 로스네프트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러시아의 에너지 협력 관계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에너지 갈등은 러시아가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 송유관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중단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러시아는 설비 보수를 이유로 들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너지애스펙트의 암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이번 결정은 독일이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의존이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