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청 주식회사 설립해 재개발·재건축 속도낼 것
지난 19일 이투데이와 만난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노량진 일대는 국제금융지구 여의도, 국제업무지구 용산과 인접하고 한강변에 접한 최고의 입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래된 도시의 모습은 사라질 것"이라며 "수협이 보유한 부지와 연계해 고밀도 개발로 신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구청장은 "우리나라 철도의 시발점인 노량진역, 노량진 민자역사는 2002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지만 여전히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량진 민자역사 주식회사는 기업회생 진행 중으로 해당 절차가 마무리돼 법적절차 등을 신속히 이행해 민자역사 사업의 속도감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동작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구민들의 기대가 크다며 "재개발·재건축 추진 등 도시개발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 첫 구청장이다. 국토부 투자심사담당관, 경기도 건설국장, 원주지방 국토관리청장 등을 역임한 '도시개발' 전문가다. 36년간 중앙·지방정부에서 국토·교통 정책을 지휘했다.
박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구청이 직접 주도하는 주택정비사업인 '동작구형 재개발‧재건축'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작구청 주식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 구의회에서 관련 조례가 의결돼 빠르면 다음 달 중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별도 주식회사를 설립해 주민들의 개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동시에, 직접 주민 동의를 받아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민들은 본인이 살고 있는 곳이기에 개발에 찬성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많다. 개발을 한다고 해도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에 주민들마다 입장이 다르다. 이 부분을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가 알려주면 주민 동의를 받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구체적인 비용이나 기간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 동의만 이뤄진다면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2~3년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 구청장은 "첫 후보지로 땅값이 비싸 개발이 힘든 사당1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동작구의 대표지역이지만 수십년간 개발이 안돼 먼저 해보고 싶다. 비지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지하 주택 퇴출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그는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반지하 현장을 찾았을 때 열악한 환경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반지하 거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확보를 위해 고민할 것"이라며 "건물 소유주들의 임대수입에 대한 부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취임 두 달 여 동안 구민들과 약속했던 취임 30일·100일 공약을 조기 이행하며 일상의 불편사항을 빠르게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구민의 삶을 들여다보며 쌓여있는 현안을 해결해 '동작의 발전'이라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