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다이어트 강요로 갈등이 깊어진 부부가 등장했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살 빼 vs 못 빼 ‘빼빼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아내는 “사는 게 의미가 없더라. 결혼 생활이 너무 힘들어 신청했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남편은 “당황은 했지만 저는 이 프로그램이 무슨 방송인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여기 나오면 아내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는 눈을 뜨자마자 체중을 확인했고, 붓기를 빼준다는 물과 유산균을 먹었다. 이후 그는 골프장으로 이동해 아침 운동을 시작했다.
부부는 농기계 대리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고, 아내는 출근 후 4시간째 공복 상태로 일하며 커피로 허기를 달랬다. 손님이 사 온 빙수를 먹던 아내는 남편이 등장하자 눈치를 보며 숟가락을 내려놨다. 남편은 “하루에 밥 한 끼만 먹는다고 해놓고”라며 핀잔을 줬다. 아내는 “남편이 떴다, 하면 손을 놔버린다. 조금만 먹어도 그 사람 눈에는 나만 먹는 것처럼 보인다”고 털어놨다.
점심시간, 부부는 함께 냉면을 먹었다. 남편은 냉면을 얼마 먹지도 않은 아내에게 “배부르면 먹지 마. 아까 빙수 많이 먹었지. 서랍에 빵 숨겨져 있더라”며 아내에게 계속 눈치를 줬다. 아내는 서운함에 점심 식사를 중단하고 자리를 떴다.
아내는 “우울증 때문에 남편과 병원에 다녔는데, 남편은 ‘우울증 약에 의존하면 안 되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라’고 했다”며 “남편이 많이 도와줘야 하는 데 안 도와준다. 어떨 때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놔 충격을 자아냈다.
부부는 일하다가도 다이어트 문제로 다퉜다. 말다툼 끝에 서러움이 폭발한 아내는 “나는 사람이 아니냐. 나는 짐승이냐”고 분노했다. 그는 “못 먹는 게 왜 안 힘드냐. 사람이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내가 그렇게 뚱뚱하고 내가 그렇게 짐승 같냐”며 울음을 터뜨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사서 입지도 않고 버리는 옷이 많다”며 아내의 새 옷을 마음대로 버리기까지 했다. 쇼핑하러 가서도 “맞는 옷이 있을지 모르겠다. 비싼 옷 좀 사라”고 타박하는가 하면, 원피스를 입어본 아내에게 “살찐 사람은 치마를 입으면 안 된다”고 말해 지켜보던 이들을 경악게 했다.
부부는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 모임을 가졌다. 아내가 준비한 요리에 모두가 감탄했지만, 정작 아내는 자신이 준비한 음식을 즐기지 못했다.
아내가 밥을 가져오자 남편은 밥그릇을 뺏으며 “배고프면 닭가슴살만 먹어라”고 말해 주위를 충격에 빠트렸다. 남편은 지인들 앞에서 아내가 살이 쪘다고 핀잔을 줬고, 결국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항상 ‘다른 모임에는 너같이 뚱뚱한 사람이 없다’고 무시한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이혼을 몇 번 생각했다. 그 사람의 말에 상처받고, 모든 게 무시당한다는 느낌? 그런 것 때문에 견디기가 힘들었다”며 “모임에서는 마음 편하게 밥 좀 먹게 해줬으면 좋겠고, 잔소리 좀 줄였으면 좋겠다. 내 편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남편은 “내가 진짜 너무한 건가. 늙어서 고생하지 말고 건강 좀 생각했으면. 이거 하나 바라고 있다. 건강하기 위해선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아내에게 “다이어트 주도권을 찾아와야 한다”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하루에 꼭 필요한 균형 잡힌 식단을 짜고, 스스로 공부도 필요하다. 남편분이 잔소리해도 아내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우울증 약을 반대하는 남편에겐 “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아내는 우울증이 맞고, 지금도 보면 약간 우울하다”며 “우울증을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우울증 가장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자살사고다. 그리고 초기 자살 충동을 눌러주는 게 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단 입에 지퍼 쫙”이라며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 상대는 모욕적일 수 있으니 주의, 절대 하지 말라. 반복되면 다른 사람도 아내를 무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