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모란봉 기슭이 가상현실로 구현됐다. 코로나19로 북한이 각종 과학기술 공유 전시회를 가상공산으로 이전하면서다.
북한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개발한 웹사이트 ‘자강력’을 활용한 다양한 가상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자강력은 과학기술무역 분야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9년 12월 개설한 사이트로, 올해 들어 △2월 평양시과학기술위원회 주최 평양시 3대 혁명 소조 기술혁신성과전시회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기념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주최 기술혁신성과전시화 △5월 조선자연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주최 전국국토환경보호부문 과학기술 발표회 △8월 전국기계설계축전 등이 열렸다.
이 중 전국국토환경보호부문 과학기술 발표회에 대해 “맑은 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 평양의 명승지 모란봉 기슭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했다”는 게 평양타임스의 평가다.
이 같은 행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학기술에 역점을 두는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과학’을 26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과학기술 성과들을 공유하고 흡수, 통보하며 과학기술 자료들의 열람 조건을 잘 보장해주는 사업, 우수한 단위와 과학자, 기술자들을 우대, 평가하는 사업을 잘하여 온 사회에 과학기술 중시 기풍이 차 넘치게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