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휴인’ 59㎡ 2억7000만원 선
사전청약 분양가보다 8600만원 저렴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3기 신도시 고분양가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일부는 더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수도권 일대에서 3기 신도시 17만3000가구를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2월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2만 가구 규모 공공분양 사전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공개한 추정 분양가는 인천 계양은 전용면적 59㎡형 3억5000만 원, 전용 74㎡형 4억3000만 원, 전용 84㎡형 4억9000만 원대다. 남양주 진접2는 전용 51㎡형 3억400만 원, 전용 59㎡형 4억200만 원, 전용 74㎡형 4억200만 원, 전용 84㎡형 4억5400만 원대다.
땅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남복정1과 위례는 인천 계양, 남양주 진접2보다 가격이 더 높다. 성남복정1은 전용 51㎡형 5억8600만 원, 전용 55㎡형 6억4000만 원, 전용 59㎡형 6억7600만 원대다. 위례는 전용 55㎡형 단일 면적으로 5억5500만 원대다.
국토부는 인근 시세와 비교할 때 60~80%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수도권 아파트값 내림세에 비하면 체감하는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나온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0.2%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1.71%로 작년(12.46%)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공공분양 사업을 고려할 때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인천 계양지구의 경우 인근 계양구 계산동 ‘휴인’ 아파트 전용 59㎡형은 2억7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면적의 사전청약 분양가인 3억5628만 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8600만 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남양주 진접지구와 인접한 남양주시 진접읍 ‘진접 센트레빌시티 2단지’ 아파트 전용 84㎡형의 경우 지난해 4억4000만 원 안팎에서 거래되다 올해 7월 3억9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은 고분양가라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3기 신도시 청약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 씨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서민을 위한 건지 서민을 상대로 집 장사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라며 “주변 시세보다 60~80% 수준이라고 하는데 어디와 비교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기존 단지와 사전청약 분양가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 관계자는 “해당 추정 분양가는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통해 산정했고, 주변 시세의 약 60~80% 수준”이라며 “본청약 시점에 과도하게 분양가가 인상되지 않도록 변동 폭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