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손정의 회장 만나며 ‘대어’ 기대감↑
英 ARM 인수 전망에 ‘반도체 초격차’ 가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암(ARM) 경영진과 회동은 없었다”면서도 “아마 다음 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께서 서울로 오신다. 그때 어떤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영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대주주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을 목표로 ARM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ARM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다음 달 손 회장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손 회장을 만나면서 ARM 인수합병(M&A)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멕시코, 파나마, 영국 등을 다녀왔다. 이곳에서 각국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또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중남미 일정 이후 영국 방문해 ARM 경영진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와 함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 기간 영국을 방문한 만큼 장례식을 찾아 조문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됐었다.
이 부회장은 “특사 임명받아서 끝나고 런던을 가려고 했는데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일정이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하는데 저도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 때 참석은 못 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내 회장 승진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약 12일간의 유럽 출장에서 이 부회장의 일정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맞춰진 데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이 거듭 ‘기술’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중남미 출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언급한 만큼 곧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결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 대해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와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