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다음 달 손정의 회장 만난다…"ARM 인수 제안할 듯"

입력 2022-09-2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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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간 글로벌 경영행보 마치고 21일 귀국
다음달 손정의 회장 만나며 ‘대어’ 기대감↑
英 ARM 인수 전망에 ‘반도체 초격차’ 가속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암(ARM) 경영진과 회동은 없었다”면서도 “아마 다음 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께서 서울로 오신다. 그때 어떤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는 영국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대주주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을 목표로 ARM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ARM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다음 달 손 회장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손 회장을 만나면서 ARM 인수합병(M&A)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멕시코, 파나마, 영국 등을 다녀왔다. 이곳에서 각국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또 현지 사업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중남미 일정 이후 영국 방문해 ARM 경영진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와 함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 기간 영국을 방문한 만큼 장례식을 찾아 조문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됐었다.

이 부회장은 “특사 임명받아서 끝나고 런던을 가려고 했는데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일정이 바뀌었다”며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하는데 저도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 때 참석은 못 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내 회장 승진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약 12일간의 유럽 출장에서 이 부회장의 일정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맞춰진 데다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이 거듭 ‘기술’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중남미 출장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언급한 만큼 곧 반도체 초격차를 위한 결단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 대해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와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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