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부터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코로나19 개량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우한주)와 오미크론 변이(BA.1)를 모두 타깃하는 mRNA 2가 백신으로 모더나가 개발했습니다. 정부는 계약된 백신 물량인 6000만 회분을 개량백신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모더나의 개량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중화능이 초기 바이러스에는 1.22배, BA.1보다 1.75배 높았습니다. 중화능이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또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4와 BA.4에 대해서는 1.69배 높은 중화능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개량백신은 기존 백신의 중증·사망 예방 효과를 유지하면서 감염 예방효과를 다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반응의 증상은 기존 백신과 유사하지만, 발생 빈도는 더 낮았습니다. 국소 이상반응으로 통증(77%), 겨드랑이 부기(17%) 발적(7%) 등 확인됐습니다. 전신 이상반응으로는 피로감(55%), 두통(44%), 근육통(40%), 관절통(31%), 오한(24%), 메스꺼움·구토(10%) 등이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은 새로운 백신을 도입한 만큼 접종 시행 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이상반응에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자 수신에 동의한 접종자에 대해서는 접종 후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통해 건강상태와 일상생활 문제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접종자 모두에게는 접종 후 3일 차에 주의사항과 조치 사항을 재안내할 계획입니다.
개량백신 접종은 기본접종(1·2차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시작됩니다. 먼저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 입원·입소·종사자와 60세 이상 고령층이 10월11일부터 1순위로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사전 예약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됩니다.
2순위는 50대,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집단시설 거주자 등이며 3순위는 그외 18∼49세 건강한 성인입니다. 2·3순위 대상자의 접종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3순위 대상자도 다음 달 11일부터 개량백신을 맞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잔여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만약 개량백신을 맞기 꺼려지거나, mRNA 백신을 맞기 어려운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역당국은 개량백신 접종을 우선 권고하지만, 원한다면 기존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마지막 접종 혹은 코로나19 확진일 기준 4개월이 지나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BA.5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유행은 정점을 지나 4주 연속 확진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2주 일평균 확진자는 5만5000명으로 정점이었던 8월 3주 일평균 확진자(12만8000명)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82로 4주 연속 1 이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유행은 거리두기 없이 확산했지만 치명률은 0.05%로 BA.1과 BA.2 변이가 주도한 5차 유행 치명률 0.10%의 절반 수준을 보였습니다. 또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었던 4차 유행 치명률(0.95%)와 비교하면 18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당분간 급격한 환자 증가세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겨울에는 인플루엔자(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미 지난 16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을 같은 날 양 팔에 각각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시 접종한 경우 이상반응 신고율은 코로나19 백신만 단독 접종한 경우보다 낮게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