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 아시아 거점 후보지로서 한국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 확대를 위해 영어 구사력 등 비즈니스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거점 결정요인 분석 및 한국의 유치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 지역본부가 있는 글로벌 기업 300개사 조사 결과, 아시아 거점 후보지로서 한국은 싱가포르, 일본, 홍콩, 중국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다만 1순위로 한국을 고려하는 비중은 3.3%로 싱가포르(32.7%)를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기업은 한국이 향후 아시아 지역본부 유치를 위해 영어 소통능력, 고용 여건, 조세제도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한국은 해당 부문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주요 지표별 한국 순위에서 영어 구사력은 전 세계 63개국 중 52위, 외국 인력 고용 용이성은 전 세계 141개국 중 100위를 기록했다. 조세경쟁력 역시 OECD 37개국 중 26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부 유치 확대를 위해 영어 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 조세제도와 노동시장 포함 고용여건 개선 등 기업ㆍ생활환경 전반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력 제조업 생산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 산ㆍ학ㆍ연 협력 강화를 통한 산업혁신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소프트파워 활용, 정보제공 실효성 제고 등으로 우리의 비즈니스 환경과 인적자원에 대해 국가 차원의 조직적 홍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서는 조세지원 등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영어 소통역량이나 노동시장 조건 개선 등의 비즈니스 환경을 과감히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투자유치 단계뿐만 아니라 한국 기 진출 업체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이끌어내도록 제도 지원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