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매출 1182억 원 달성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13종 생산·유통
오리온이 러시아에서 2년 연속 매출 1000억 원 달성에 성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수가 있었음에도 거둔 성과다. 현지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초코파이가 오리온의 매출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하반기 신공장이 가동되면 러시아에서 오리온 매출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8일 오리온에 따르면 이 회사의 러시아 법인 매출은 올해 1~8월 기준 1182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 1170억 원을 일찌감치 넘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약 70% 성장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러시아에서 ‘2년 연속 매출 1000억 원 달성’이란 성과를 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바 있다.
다른 해외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러시아 법인의 매출 신장률은 눈에 띈다. 지난달 기준 러시아 법인 매출은 2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23.3%)는 물론 베트남(56.4%), 중국(4.3%)보다 매출 신장률이 높다.
러시아에서 오리온의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처럼 악재에도 매출이 상승한 데는 오리온 제품에 대한 현지 인지도가 탄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여러 제품 중 초코파이 인기가 상당하다. 오리온은 2000년대 초반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초코파이를 현지인에게 우선 소개했다. 차와 케이크를 즐겨먹는 러시아인들의 식습관을 겨냥한 것이다. 대형할인점 한 구역을 초콜릿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초콜릿을 좋아하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기호도 고려했다.
현지인 입맛에 맞게 오리온은 다양한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그 결과 러시아에서 생산·판매 중인 초코파이 종류만 13종이다.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종류의 초코파이가 생산된다. 여러 초코파이 제품 중에 특히 ‘잼 초코파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 체리, 망고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는 2019년 이후 매해 두 자릿수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초코파이 이외에도 크래크잇, 미스터 바게티 등 비스킷 제품도 현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높은 인기 덕분에 러시아에 있는 2개의 오리온 공장은 포화 상태다.
오리온은 공격적인 경영과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러시아 뜨베리 신공장이 가동된다. 공장 가동이 이뤄지면 초코파이 공급량은 연간 10억 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비스킷 카테고리 내 신규 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며 “딜러와 거래처 수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