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러시아 공급 완전히 대체는 불가...추진력 될 것”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레바논 관계자들은 최근 미국의 중재와 함께 해양 경계선 분쟁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앞서 22일 유엔 총회에서 “동지중해 에너지 시장이 역내 국가의 번영은 물론 수입국들의 수요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안다”며 “이스라엘과 합의에 도달할 자신이 있다”고 낙관했다.
이스라엘은 카리시 가스전이 유엔이 인정한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레바논은 가스전이 분쟁 수역 안에 있다고 반박해왔다. 6월 이스라엘이 가스전 개발을 시도하면서 갈등이 격화됐고, 양국은 미국 중재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슬리 팔티-구즈만 가스비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양국 합의로 투자를 꺼리던 회사들도 추가 프로젝트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동지중해 가스전은 에너지 공급난이 심각한 유럽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과의 합의를 통해 더 많은 가스를 수출할 수 있게 되면 해당 가스의 일부가 유럽과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다. 동지중해서 2025년까지 80억 ㎥ 가스를 생산할 예정인 영국 에너지안은 “유럽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대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자 미국도 적극적 중재에 나섰다고 NYT는 설명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가스 공급량이 러시아산 에너지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양국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 확대에 추진력이 될 수 있다며 협상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