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역세권 아파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역세권 입지는 교통 및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 주거지 선택 시 우선순위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역세권 대비 높은 시세를 형성하거나 불황에도 가격 방어력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680만 원으로 1월(5억1457만 원)보다 1.51% 하락했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서울 0.87% △경기 1.97% △인천 2.73% 떨어졌다.
주택 거래 시장의 불안이 가속하고 있지만 역세권 아파트는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9월 청약 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역세권 단지(반경 500m에서 1km 내)는 총 11곳으로 절반 이상인 55%를 차지했다.
실제로 인천1호선 검단 연장선(예정)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는 ‘검단 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이달 진행한 청약에서 324가구 모집(특공 제외)에 8313건이 접수돼 평균 25.66대 1을 기록했다. 4호선 금정역이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평촌 두산위브 더 프라임’은 지난달 청약에서 83가구 모집(특공 제외)에 981건이 접수돼 평균 11.82대 1을 기록했다. 관망세가 이어지는 청약 시장에서도 역세권에 대한 인기가 높다.
역세권 단지는 역 접근성에 따라 시세 차이가 있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1호선 두정역과 도보 약 2분 거리에 있는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5억 원에 거래됐다. 반면 두정역에서 도보 약 25분 거리에 있는 ‘두정 4차 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난달 2억4700만 원에 거래되면서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또한 최근 6개월간 1호선 중동역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는 ‘중동 팰리스 카운티’ 전용 84㎡형은 3.2%(7억1500만 원→6억9200만 원)의 빠졌지만 도보 약 20분 거리에 있는 ‘보람마을 아주’ 전용 84㎡형은 14.49%(6억9000만 원→5억9000만 원) 하락하며 지하철역과 가까울수록 가격 방어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아파트는 주거만족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수요층이 탄탄해 안정적”이라며 “그만큼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불황에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건설은 경기 구리시 인창동 일원에 들어서는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다음 달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 동, 전용 34~101㎡형, 118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문양 물량은 679가구다. 단지는 도보권에 경의중앙선 구리역이 있는 초역세권으로 2023년 8호선 구리(구리전통시장)역이 개통하면 더블 역세권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