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유전체) 연구를 통해 인류 진화에 관한 비밀을 풀어낸 스웨덴 출신 진화생물학자 스반테 페보(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멸종한 호미닌(인간의 조상 종족)과 인간의 진화에 관한 비밀이 담긴 게놈(유전체)에 관해 중요한 발견을 한 페보 교수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왕립과학원은 페보 교수가 불가능해 보이던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연구 업적을 남겼으며,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호미닌인 ‘데니소바인’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각 지역에 살던 호미닌과 만나고 이들 사이에 유전자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이어 왕립과학원은 페보 교수의 이 같은 중요한 연구 성과는 ‘원시게놈학(paleogenomics)’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된다. 발표는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이 들어 있는 ‘노벨 주간’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문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열린 2020년과 2021년 수상자까지 모두 모인다.
수상자들에게는 노벨상 메달 및 증서와 함께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원)가 수상 업적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나뉘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