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유통가 프로모션보다 한 달여 빨라…집객 효과 선점
마트업계 ‘반값’ 경쟁이 절임배추로 옮겨붙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통상 11월 김장철을 한 달여 앞두고 절임배추 판매전의 포문을 열었다. 유통업계 절임배추 판매 행사 시기는 통상적으로 10월 중순, 11월 초가 보통이었으나 이보다 빠르게 시작된 셈이다. 최근 고물가에 배춧값이 급등하면서 프로모션을 일찍 시작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슈퍼는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1700톤(8만 상자) 한정으로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롯데슈퍼는 “연일 치솟는 배춧값과 함께 김장철을 맞이한 소비자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사전예약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전년보다 배추 재배면적이 줄었고 올해 여름 폭염과 폭우로 배추 무름병이 찾아와 물량 부족이 나타나면서 배춧값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815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5.3% 올랐다.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서울과 대구, 울산, 춘천, 청주, 포항,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1만 원이 넘는다.
이처럼 배춧값이 급등하자 롯데슈퍼는 절임배추 사전예약 물량을 전년 대비 30%가량 확대해 20㎏ 박스 단위 절임배추를 사전예약 받는다. 김장배추 1등 산지의 황토에서 생육한 ‘해남 절임배추(20㎏)’와 해발 700m 고랭지에서 키운 아삭한 ‘평창 절임배추(20㎏)’를 행사카드 결제 시 각각 3만6900원, 5만4900원에, 해발 400m 준고랭지에서 키운 고소한 ‘괴산 절임배추(20㎏)’는 3만9900원에 예약구매 할 수 있다. 사전예약한 상품은 11월4일부터 12월17일 사이 지정 날짜에 매장에서 받을 수 있다.
김장이 익숙하지 않거나 힘에 부치는 1~2인 가구를 위한 ‘간편 김장키트’도 새롭게 선보인다. ‘절임배추 ㎏(약 3포기)+전라도식 김치 양념 2㎏’을 행사카드 결제 시 3만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젓갈을 사용해 감칠맛이 좋은 ‘전라도식 김치 양념(3.5㎏)’도 행사카드 결제 시 3만9900원에 준비했다. 이 외에도 알타리 김치, 갓김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말 절임배추 사전예약 진행을 선언했다. 예약 기간은 11월2일까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절임배추 고객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11월 초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했으나, 기록적인 배추가격 상승에 불안한 고객을 위해 1개월가량 앞서 사전예약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절임배추는 ‘해남 향토 절임배추(20㎏)와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20㎏)’ 두 가지로, 각각 3만9900원, 4만5900원에 선보인다. 절임배추 20㎏ 기준 8~12포기가 포장되며, 현재 배추 시세를 고려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롯데마트 매장의 ‘도와드리겠습니다’ 센터에서 접수하면 11월10일부터 12월7일까지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한 마트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하면 롯데마트·슈퍼의 절임배추 사전예약은 상당히 빠른 것으로, 최근 배춧값이 급등하자 먼저 치고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집객 효과를 노린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