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류진 풍산 대표의 국감 증인 신청을 철회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이 의원은 “풍산의 물적분할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며 “풍산 대표이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것은 정부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풍산이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해당 정책을 피하려는 꼼수를 쓰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의견을 물어보려 한 것”이라며“풍산이 물적분할을 철회하기로 했기 때문에 증인 신청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이 물적분할 추진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 풍산이 공시를 통해 물적분할 철회 결정을 발표했다. 앞서 풍산은 금융위원회가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 주주 권익 제고 방안’을 발표 한지 불과 이틀 만에 방산사업을 분리하는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물적분할이 주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동안 기업들이 핵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한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핵심사업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당 사업이 분할된 후 상장되는 경우 그 사업에 대해 주주권을 직접 행사할 수 없게 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풍산은 물적분할을 발표한 지난달 7일부터 월말까지 주가가 약 25% 하락했다.
한편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은 유상증자와는 달리 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고도 지분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도 계속해서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제도라고 지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