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 정책 방향은 경기 하방리스크보다 물가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는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1.75%p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가의 하향 안정화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6.3%(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8월(5.7%)과 9월(5.6%)에 걸쳐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채 연구원은 "특히 근원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3.9%)보다 8월 4.0%, 9월 4.1%로 상승 폭이 확대 중"이라며 "최근 OPEC+의 대규모 감산 여파로 인해 국제유가(WTI유)가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반등하는 가운데,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국내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까지 고려하면 상방 리스크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및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추가 상향 조정 여지가 남았다"라며 "이 밖에도 연준의 최종금리가 5%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진다면, 한은 역시 연준의 긴축 속도에 보조를 맞춰 11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