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OTT, K 콘텐츠로 글로벌 진출하려면…“자금조달 지원·투자활성화 촉진 돼야”

입력 2022-10-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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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특별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정수천 기자 int1000@)

국내 OTT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자금조달 지원·투자 활성화 촉진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학계 의견이 나왔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OTT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과 K콘텐츠 산업 진흥 정책’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숙 컬쳐미디어랩 대표는 “국내 OTT 서비스는 제작비가 상승하고 있고 이용자의 콘텐츠 품질에 대한 기대치 또한 상향된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대형 투자 자본 유치가 절실해졌고, 수익 규모 확장을 위한 다변화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업자들이 자본 유치, 콘텐츠 생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시장에만 이것을 맡겨 두는 것이 맞느냐”며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금조달 지원 △투자 활성화 촉진 △글로벌 OTT의 국내 투자 의무화 △글로벌 기획 코디네이터 양성 지원 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대형 펀드를 조성해서 제작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고, 콘진원 등의 지원도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젝트 단위로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고, 세액공제 대상인 연구개발비를 인정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OTT 전문가 등을 상태로 인터뷰한 조사를 토대로 “국내 OTT가 아직 사업적 전략과 투자 노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정부가 도와주기 전에 기업이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곽 교수는 “전략적으로 우리 OTT 플랫폼은 너무 늦어서 해외 시장에는 이미 선발자가 다 들어가 있다”며 “복수서비스 가입(멀티호밍) 유도 전략, 니치 전략이 적절하고 선발자의 현지 콘텐츠 확보를 학습·분석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에 대해서는 OTT 서비스 관련 정책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제작사와 차별되는 유통사 맞춤 실질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제작비, 콘텐츠투자비 세액공제의 점진적 확대 등 콘텐츠 투자생태계 리스크 헤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연구진들을 많이 확충해서 1차 자료를 많이 수집하는 등 해외 연구조사 동향분석을 강화하고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조사가 중요한 만큼 리서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OTT 생태계 관련 국내외적으로 불거질 수 있는 갈등 대응 플랜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 고창남 국장은 “이미 이용자들의 눈높이는 올라갔고, 이를 맞추려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규제보다는 지원을 집중해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고 국장은 “플랫폼이 많이 살아있어야 콘텐츠도 산다”며 “같이 성장하고 발전할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부경대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투자, 교육 지원 등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투자나 철학을 갖고 기저 환경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더했다.

성욱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본부장은 “정부의 역할 중 부족한 부분은 시장에 대한 조사”라며 “1차 데이터를 만들어 각국에 콘텐츠를 유통하는 OTT들이 시장을 조사해달라, 제작사 연결해달라 하면 해줄 수 있는, 현지에서 에이전시 역할을 국가가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다만 “말은 쉽지만, 예산 등 여러 제약조건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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