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택시대란 진짜 이유는?…'심야' 수요 몰리는데 기사들은 기피

입력 2022-10-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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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출근 시간, 퇴근 시간, 심야에 주로 택시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는 반면 법인택시 운전자의 감소와 심야 운전을 기피하는 추세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택시대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14일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리포트 홈페이지’를 열고 이동 빅데이터를 공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7월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한 법인택시 기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 전인 2019년 7월보다 하루평균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전체 택시 운행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개인택시 운전자는 16만4680명, 법인택시 운전자는 7만3751명 수준이다.

▲택시 기사별 시간대별 운행 패턴. (사진제공=모빌리티리포트)

공급 자체도 줄어들었지만,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와 택시 운행이 많은 시간이 일치하지 않는 점도 택시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전 8시 전후 출근피크, 저녁 6시 전후 퇴근피크, 밤 11시 전후 심야피크가 형성된다고 분석했다. 이 시간대에는 택시 수요가 급증하고 이외 시간대에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택시 운전자들은 대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는 패턴을 보였다. 자정에 이르면 낮 시간대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개인택시들이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택시의 운행패턴이 기사의 연령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봤다. 1950년대생 이상인 고령 기사들은 심야시간 운행을 적게 하고 낮 시간대에 주로 운행하는 반면, 이른바 ‘MZ세대’인 1980~1990년대생 기사들은 야간시간대에 운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MZ세대 기사들의 비중은 0.4%에 불과해 오후 6시가 지나면 퇴근을 선택하는 기사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다.

주간∙야간 편차 없이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법인택시는 경직된 근무 환경이 새로운 기사 유입 부진으로 이어져, 택시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급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다양한 요금제를 마련하고 단기간에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기사 공급 방식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금요일 퇴근시간 이후 택시 호출량은 월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2.5배 많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또 자정 무렵 강남구에서 택시를 부르는 수요는 노원구, 강북구, 도봉구 등 ‘강북 3구’와 비교해 10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워터밤 2022 서울’ 개최 때는 해당 지역 택시 호출량이 전주 대비 16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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